'도인(導引)'이란 단어는 《장자》에서 처음 볼 수 있습니다. 그
구절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취구호흡, 토고납신, 웅경조신, 위수이이의 (吹呴呼吸, 吐故納新, 熊經鳥申, 爲壽而已矣.) 차도인지사, 양형지인 팽조수고자지소호야. (此道引之士, 養形之人 彭祖壽考者之所好也) (찬 것을 내쉬고 더운 것을 들이마시는 호흡을 단련하고, 묵은 것을 토해 내고 새 것을 받아들이며, 곰이 나무에 기어 올라가는 듯, 새가 다리를 쭉 뻗는 듯이 하는 것은 건강 장수를 위한 것일 뿐이다. 이런 도인을 하는 사람은 신체를 보양하는 자이니, 팽조처럼 장수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것이다.)
또한 《여씨춘추》의 기록에는 춤이라는 형식으로 도인법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석도당씨지시, 양다체복이담적, 수도옹색, 불행기원, (昔陶唐氏之始, 陽多滯伏而湛積, 水道壅塞, 不行其原,) 민기울알이체착, 근골슬축불달, 고작위무이선도지. (民氣鬱閼而滯着, 筋骨瑟縮不達, 故作爲舞以宣導之) (옛날 요 임금 초기에 양이 많이 막히고 잠복하여 습기가 많이 쌓이고, 물길이 막히어 흐르지 못하였다. 백성의 기가 답답하게 체증을 일으키고 근골이 위축되었다. 그래서 춤을 만들어 백성을 가르쳐 이끌었다.) 이를 종합해 본다면 도인법은 건강장수를 위한 방법으로 무척 오래전부터 시행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동물의 움직임과 특징을 모방한 형태의 도인법을 방생도인(方生導引)이라고 하였는데, 이는 도인법의 시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자》에 나오는 방생도인은 “웅경조신”으로 곰과 새를 모방한 것 뿐이나, 후세에 이 기초 위에서 많은 발전이 더해졌습니다. 1973년 중국 호남성의 장사에서 출토된 한대(B.C. 206 ~ A.D.9)의 고분인 마왕퇴(馬王堆)에서 44폭의 수련 모습이 묘사된《도인도 導引圖》가 발굴되었습니다. 도인도 중에는 동물을 동작을 모방한 것이 8~9종이 있습니다. 서한 시대의 유안은 《회남자》〈정신훈〉편에 “웅경조신(熊經鳥申)ㆍ부욕원구(鳧浴蝯蠼)ㆍ치고호시(鴟顧虎視)” 등 곰・새・오리・원숭이・올빼미・호랑이의 “육금희(六禽戱)”를 싣고 있습니다. 역사상 가장 영향 력이 크고 완성도가 높은 것으로는, 동한 시대 말년의 명의인 화타가 창안한 “오금희(五禽戱)”인 바, 《장자》의 웅경조신, 마왕퇴에서 출토된 《도인도》ㆍ《회남자》의 육금희 등은 한 줄기로 통하는 연원관계를 갖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서한초기 무덤인 마왕퇴에서 출토된 도인도(導引圖) 고식화타오금희의 동작들과 유사한 동작들을 볼 수 있다.
한의학 경전인《황제내경ㆍ소문》이법방의론 편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습니다.
중앙자, 기지평이습, 천지소이생만물야중. 기민식잡이불로, (中央者, 其地平而濕, 天地所以生萬物也衆. 其民食雜而不勞,) 고기병다위궐한열, 기치의도인안교, 고도인안교자, 역중앙출야. (故其病多痿厥寒熱, 其治宜導引按蹻, 故導引按蹻者, 亦中央出也.) (중앙은 그 땅이 평탄하고 습하여 천지에 만물도 많이 생겨난다. 그 백성은 온갖 것을 먹고 몸을 움직이지 않는 까닭에 그 병도 저리고 마비되며 허약하여 한열에 침습되는 것이 많다. 그것을 치료하려면 마땅히 도인안교를 해야 한다. 고로 도인안교는 중앙에서 나온 것이다.) 상기 내용은 동서남북 그리고 중앙에서 각기 다른 풍토환경에서 각각 다른 치료방법이 나왔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동방에서는 돌침을 사용하는 폄석(砭石), 서방에서는 약물(藥物), 남방에서는 침술(鍼術), 북방에서는 뜸(灸), 중앙에서는 도인(導引)이 각각 출현하였음을 말하고 있으며, 특히 도인은 중앙에 배속됨으로써 모든 치료방법에 적용될 수 있는 성격을 갖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도인이 고래로 의학의 한 분야였으며, 치료법임을 알 수 있습니다.
< 황제내경 소문 > < 입법방의론편 >의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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