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합작용(三合作用)은 간략히 말하면 인체의 세 부분을 조합하는 것입니다. 모든 동작은 '팔(手), 몸통(身) ,다리(足)'를 통해 이루어 지는데, 이 세 부분을 특정한 형태로 조합하면 신체 내부에 허하고 실한 상태를 조절할 수 있게 됩니다. 도인법의 동작은 바로 이 삼합작용의 효과를 이용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만들어 지게 된 것으로 삼합작용의 구체적 활용이야말로 도인법의 핵심이자 다른 운동법들과 차별화 되는 부분입니다.

장근(掌根)을 발 끝에 합함으로써 신장이 토납하게 되고 운기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각 동작에 알맞은 수형(手形 손의 모양)은 삼합작용을 이루기 위한 주요한 사항이다.
고식화타오금희에는 각 동작에 따른 다양한 수형들이 분명히 제시되어 있다.

기의 운행은 삼합작용에 의해 생겨나는데 이를 비유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불빛>과 <물체>와 흰 <벽면>이 조합을 이루는 순간 그림자는 저절로 생겨납니다. 즉 세 가지의 조합에 의해 네번째의 것(그림자)이 저절로 생겨났는데, 기의 운행이 마치 이와 같습니다. 인체의 세 영역이 합을 이루면(삼합작용) 체내에서 자연의 음양 원칙에 부합하는 기의 작용이 스스로 생겨나는 것입니다. 반면, 불빛과 물체와 벽면의 세 요소 가운데 하나라도 없어진다면 그림자가 생겨나지 않는 것처럼, 동작에 있어서 수신족(手身足) 중 한 부분만이라도 합을 이룰 수 없다면 운기(運氣)는 불가능합니다.

고식화타오금희 수련중 삼합작용에 실패한 동작의 예

도인법의 수련에 있어 정지 동작에서 합작용을 이해할 수 있으면, 그 다음으로 움직임의 과정을 중요시합니다. 이로써 전신이 하나의 조합상태에서 다른 조합상태로 변화되는 과정을 잘 이행함으로써 신체가 순차적인 운기작용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삼합작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동작의 정확성으로 손발의 정확한 동작을 장악해야 도인법의 효과를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정확성을 얻은 후에는 동작과 동작 사이의 과도(過渡)식에서도 적절한 조합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외형적으로는 동일한 동작이라도 작은 변화들로 인체의 허실(虛實)변화와 운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체중을 발 끝에 놓을지 아니면 뒷꿈치에 놓을지의 문제라거나, 손가락을 벌릴지, 합칠지의 문제들은 지도자가 구분해서 규정해 주어야 하는 문제들입니다. 이러한 삼합작용의 내용들은 외형적 동작만을 배워서는 터득될 수 없기 때문에 삼합작용과 운기의 운행을 제대로 이해하는 지도자에게 바르게 배워야 합니다. 그래야만 화타오금희를 비롯한 다양한 도인법이 지닌 깊은 내용들을 이해할 수 있고, 연습을 통하여 그 이로움을 누리며 고 수련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도인법을 지도하는 사람들 가운데 이 삼합작용을 터득했는지의 여부가 좋은 지도자와 그렇지 않은 지도자를 가리는 중요한 척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삼합작용이 분명한 고식화타오금희의 여러 동작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