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식화타오금희를 수련하려면, 먼저 정확한 동작을 익혀야 한다.
정확한 동작의 기준은 전신의 삼합작용의 유무입니다. 삼합작용은 토남과 운기의 문을 여는 열쇠와도 같기 때문에 동일한 자세라도 삼합작용의 유무에 따라 그 내용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삼합작용에 의한 토납법의 구체적 방법은 기준점과 작용점으로 구분된다. 한 부위를 기준으로 삼고 다른 부위를 작용시켜 특정부위에 운기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각 동작마다 제시되는 기준점과 작용점은 다르며, 투로 전체에 전신을 토납하게 됩니다. 도인법을 지도하는 자가 이를 이해한다면, 각 동작마다의 다른 동작과 차별되는 엄격한 규칙을 규정할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면 고식화타오금희 투로의 제 1단 ‘학이 날개를 뒤로 젖히다’와 제6단 ‘호랑이가 발톱을 벌려 윗등을 펴다’는 거의 같은 동작이지만, 손가락의 모양만이 다릅니다. 앞의 동작은 손가락을 합친 구수(鉤手)이고, 뒤의 동작은 손가락을 벌리게 되는데, 이로써 서로 다른 부위를 토납하게 됩니다. 도인법의 훈련이 바르게 진행되지 않는 사람은 이 둘을 같은 동작으로 진행하게 되는 오류를 범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동작을 배우게 되면 동작의 구분에 변별력이 없게 되는 것이다. 동작들이 진행되는 과정을 이해해야 한다. 흐름을 알면 동작과 동작 사이의 법칙성과 운기의 원리를 이해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맨 처음 동작인 정기신합일공(精氣神合一功)은 ‘상초→하초→중초→전신’으로 이어지는 흐름를 통해 전신의 운기와 그 움직임의 흐름이 끊어지지 않게 배려되어 있습니다. 고식화타오금희를 지도하거나 수련하는 사람은 앞 동작과 뒷 동작의 인과관계를 이해함으로써, 동작을 만들고 편집한 사람의 의도를 알 수 있게 되고, 더 나아가 수련이 깊어지면 그 인체관과 우주관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도인법은 정확한 자세와 움직임을 기반으로 한 인체 해석학이자 심신 조절법이다. 동작의 차이는 운기의 차이를 가져오게 되며, 종국에는 다른 효과와 다른 인간형을 만들어 내게 됩니다. 따라서 도인을 지도하는 사람은 반드시 각 동작에 따르는 소이연 (所以然-그렇게 되는 까닭)을 제시해야 하고 배우는 자는 이를 기준으로 학습하여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외형적인 동작의 반복을 통한 국소적 효과 이외에는 의미를 갖지 못합니다. |